영단전기
The Saga of the Lost Kingdom

감독 : 소현휘
출연 : 곽진안, 장조휘, 오대융, 장위건, 증화청, 이혜연, 고 웅


 등장인물 소개  &  Feeling 영단전기

진시황의 진이 망한지 천년도 넘은 시기에 중원에는 신비의 엘도라도가 하나 존재한다. 그 이름하여 무계...그러나 그 곳은 버뮤다 삼각지대와 같은 곳으로 찾아가는 족족 때거지로 다 죽어 오던지 실종이 된다..라는 곳이다. 무림인들은 천년이 넘도록 이곳을 왜 찾아 헤맸을까? 그 곳이 천공의 성 라퓨타인줄 알고?..글쎄...아무래도 거기에는 돈과 비급이 얽혀있지는 않은건지...않은건지가 아니라 확실히 그렇다. 진시황이 남긴 막대한 양의 보물과 헌원비급(보너스 스테이지로 헌원보검도 있군...)을 찾아 가는 것이다.

그치만 이 돈 그리고 비급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공식이 존재한다는 걸 추측해 볼 수 있다. 무림맹주를 나라에서 정해주는 기이한 제도...무림측에서 보면 한 풀 꺽고 들어 갈 수 밖에 없는 카놋사의 굴욕일 것이다. 그래서~~~ 조정과 무림의 상하관계를 수평으로 바꿔 보려는 무림인들의 끝없는 노력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본다. 그 파워는? 바로 돈이지... Show me the money! 치트키를 쓰면 될 일을 가지구..

영양가 없는 소리는 집어치우고...기억 나는 인간들만 추려보자...이거 또 본지가 좀 되었더니 기억이 안나는 구만...노친네가 되가니 말만 많아지구...

영 단 (곽진안 분) : 출연진 모두가 주연감인 그들 사이에서 곽진안은 당당 주연인 영단을 연기한다. 그럼 곽진안은 왜 주연이 되었을까? 나머지 것들보다 더더욱 잘 생겨서 그랬을까? 그 해답은 영단전기를 보면 알게 될 것이다....힌트를 조금 주자면 누가 젤 바보스럽게 생겼는지 곰곰히 생각해 보면 된다.
영단은 무계의 세자로 혈통 좋고 뼈다귀 있는 가문의 외아들이지만 불행하게도 조금 띨빵한 구석이 있다. 영단이 조금 모자란데는 그 이름에 연유가 있을 듯 하다. 왜 하고 많은 이름 중에 "단"이라고 작명을 했을까? 누가 함부로 이름을 짓는가(버스 좌석에 붙은 선전문구닷.)라는 말도 있는데...

"단"이란 의미는 어떤 한자를 쓰는지는 몰라도 그 소리로만 생각해 볼때 "바보"라는 뜻이다. 무협시리즈를 많이 본 사람은 금방 알아챌 수 있다. 왜...외국어란 욕부터 배운다고 하지 않던가. X단, XX단, X단 등등(X 가 뭘까? 궁금하면 ...그냥 참아라...) 그래서 영단은 바보가 되었다? 말도 안돼. 그렇다. 영단은 바보라기 보다는(바보던데..뭐)너무 착해서 탈인 왕자님이었다.
왕자님 영단은 공주병 말기 증상에 시달리는 몽토금(이 여자가 설화신검의 바로 그 여자인줄 훨씬 세월이 흐른 후에야 알았다. 공자은..요즘 사람 되었구나...)과 결혼을 하게 된다. 첫날밤을 치뤄 보지도 못하고 빌빌대던 영단은 어느날 중원으로 나오게 된다. 그래...무계에만 있으면 그게 무협지가 되겠어? 반드시 나와야지... 그치만 원해서 나온 것도 아니고 길을 잃어버리다니..엽기적인 두뇌소유의 주인공이다..

여자란...약간 모자라는 남자에게 연민을 정을 느끼는 것일까. (난 안 느낀다...나도 모자라는 판국에 남자까지 이 프로 모자라면 어디가서 채워 넣을꼬...그럼 느끼는 여자들의 심정은? 잡고 휘두르겠다 는거겠지.) 영단은 중원에 나오자 마자 여자들이 꼬이기 시작한다. 자기가 주인공임을 확실히 다짐을 받는 순간이다. 동시에 보는 여자 열받는 순간이다. 과장두가 영단을 좋아하는 건 이해가 간다고 치자. 호접궁의 교주가 왜? 영단을 좋아하기 시작했는지 미스테리다. 진짜로 바다에 던진 병을 주워서 인연이라고 생각하는건지. 그럼 뚱뚱이 사부 곡영롱이 주워서 영단에게 줬으니까 뚱땡이가 연분이네, 뭐. 지금..캐빈 코스트너랑 영화 찍냐?

그러던 어느날 영단은 인간 게놈연구(발음 잘하자...)에 획기적인 일획을 긋게 된다. 적혈무슨충이라나..그런 보기에도 우웩하고 싶은 벌레에 피를 빨려 졸지에 잔 대가리 천재가 된다. (근데...이 벌레 어디서 팔아여??? ) 이 무슨 조화냐~ 그의 착한 본성은 사라지고 팔뚝 굵은 놈이 영단의 위치를 차지하다니...게놈연구의 실패작은 개놈이 된다. 그러나 인간의 본성을 들여다 보자면..누구라도 다른 사람위에 군림하고 싶어하는 원초적인 본능은 있을꺼라 생각한다. 영단이 띨빵했다 해도 그 역시 인간인데 왜 그런 본성이 없었을까. 이해 하고도 남음이야...부럽다...
온갖 유세를 다 떨며 허공을 걸어 다니던 영단은 사부에게 야밤에 쫒겨난다. 물에 빠진 생쥐가 되고 나서야 정신을 차린 이 총각(앗...소접과 그렇고 그런 사이니까...총각이 아니군...). 아저씨는 협의 정신이 무공보다도, 잔머리 보다도 중요하다는 절대진리를 다시 한번 되 새기게 한다.

엽원 (장조휘 분) : 장조휘는 늘상 맡는 역이 이렇다. 야비한 짓도 했다가 갑자기 팩 돌아서 좋은 짓도 했다가..암튼 이랬다 저랬다 요지경세상 스타일을 주로 연기한다. 그래서 엽원이 항상 착한나라 사람일꺼라는 기대는 하지 않았고 그 기대는 여실히 충족된다. 한번이라도 기대를 저 버리면 어디가 덧나? 그러나 엽원은 멍청한 주인공 영단보다 더 가련한 느낌을 받는다. 알고 보면 엽원도 불쌍한 남자다. 젊은(아마도 젊다기보다는 갓 20세를 전후한 어린 나이일꺼라고 믿는다.) 나이에 무림세가를 이끌어 가야하는 중압감은 그를 몹시도 피곤하게 했을 것이다. 생각해 보라. 고딩 3년 쯤 된 남자아이가 갑자기 삼성쯤 되는 기업을 이끌어 가야한다면..시작도 해 보기전에 질려버리고 말 것이다. 엽원은 그나마 집안의 총관에게서 도움을 받을 수 있었지만, 자존심은 있어 가지고 도움을 받는듯 마는듯 집안을 이끌어 간다.
엽원은 참 교과서 적인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유혹을 받았을 때 때로는 이겨내기도 하고 때로는 못이기는 척 넘어가기도 한다. 이런 자연스러운 모습이 그가 나쁜 나라편에 서 있을지라도 그를 밉게 볼 수 없는 이유가 된다.

백운 (오대융 분) : 오대융 역시 본래의 연기패턴을 벗어나지 못하고 암울한 역을 다시 맡는다. 일단 그의 캐릭터라고 하면 백발백중 비극적 인물이다. 안 죽으면 다행이다. 그의 느낌은 신비스럽기 때문에 어떤 배역이라 할지라도 이끌리는 점이 없지 않다, 백운은 초기 등장시부터 그 신비감을 충족시키면서 그 멋진 여러 남자중에 단연 돋보일 수 있었다. 그런데..왜 점차 망가지는 거야.ㅠㅠ 영단에게 돈 빌릴때부터 알아봤다. 우습지도 않게 그 돈을 가지고 우연히 알게 된 몽토금을 기방에서 빼 낸다. 너 돌았냐? 돈이 얼만데..@@ 그때부터 백운은 꼴도 보기 싫어진다. 몽토금과 어울리는 것도 재수없고..끼리끼리 모이는 거니까...녹폭노조의 혼이 들어가서 눈이 히번덕 뒤집어진 것도 영~~ 아니올시다고....그렇더라. 그러나 오대융은 아직도 내 마음 속의 진정한 화무결이고 그 화무결의 이미지가 망가지는 건 참을 수 없다. 스토리 바꿔!

황제 (장위건 분) : 빤지르르르~~~~~~ 이거 장위건의 얼굴을 묘사한 소리다. 장위건 쯤 되면 이 정도 역은 좀 약소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장위건이었기에 때로는 위엄이 있고 때로는 장난스러운 인간 황제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 그의 황제를 보면서 간간이 유덕화의 강희가 생각났고 정소추의 건륭이 생각났다. 황제이면서 신분이 낮은 여자를 사랑할 줄 아는 모습이 좋았다고 할까..아니면 얼굴이 이쁘다고 첫눈에 좋아하는게 아니라 생활 속에서 사랑을 키워가는 모습이 좋았다고 할까...여러가지 면에서 영단전기를 통틀어 가장 이상적인 모습을 보여준 캐릭터라고 볼 수 있다.

소접 (주해미 분) : 이 아줌마(분명히 교주부인이라고 부른다..)..사랑하고 싶어서 정신 나간 여자다. 아무나 걸려봐라..기냥 좋아해 버린다는 심뽀로 병을 바다에 던지고 그 병을 주은 띨띨이 영단을 좋아한다. 그러나 이런 사건을 어떻게 소접을 나무라겠는가. 본래 사랑의 감정이 풍부한 여자로 태어난 것을. 그렇다고 호접궁내 4대호법을 좋아하겠어? 빨강, 노랑, 하양, 초록 중에 어느 호법을? .보면서 한번 골라보자..고르는 재미가 있다..그래, 그냥 영단을 좋아하는 편이 탁월한 선택인거 같다.
온몸(?)으로 영단을 해독해주고 바람과 함께 사라져 버린 소접은 들킬만한 곳에 가서 숨는다. 그리고는 죽었다. 다시는 소접이 안나오겠군. 영단의 여자중 하나가 죽었다고 좋아하는 순간(나도 영단을 좋아 하냐구? 아니쥐..) 죽은자 가운데 다시 살아나셔서 녹폭노조를 물리친다. 녹폭노조는 소접에게 맨날 당하는 불쌍한 인생이다. 여러가지 정황을 봤을 때 소접이라는 여자는 과장두 못지 않게 희생만 하는 여자다. 아니 아예 어디 희생할 꺼리 없나 하고 두 눈이 버얼게 가지고 찾아 다니는 여자다. 또한 과장두와 영단과 셋이 같이 살자고 말은 하지만...과장두와 손잡는 영단만 봐도 안색이 싸악 변하는 질투심 많은 보통여자다. 그치만 왜 그리 이쁜거야...으으...열 받는다.

과장두 (증화청 분) : 나 개인적으로는 증 화청이 무척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세련된 맛은 없지만 얼굴도 작고 귀엽다. 현대적으로 생긴 소접 주해미와 과장두 증화청을 놓고 볼때 영단이도 고르는냐고 힘들었을 것이다. 고르는 척하다가 포기를 하는척 하다가 둘 다 접수해 버리는 전략...와...정말 무서운 바보군.
과장두는 답답하다. 죽음이 두렵지 않은 것 같은 인상을 팍팍 풍기면서도 영~ 노폭노조를 떠나지 않고 (그 것이 영단이의 안위를 위해서라고라? 아니지..영단과 얽히기 전에도 충분히 노폭노조를 떠날 수 있었음..) 영단이를 좋아하면서 제대로 표현할 줄도 모른다. 그런다고 알아주나. 가부장적 풍습에 놀아나는 전형적인 여인네라고밖에는 할 말이 없다. 이런 여인네가 죽으면 원한 맺힌 귀신이 된다던데..원망스럽다아아아~~~~~~~~~여어엉다아안....무섭지? 썰렁..ㅠㅠ

향인지 (나혜연 분) : 영단전기를 보면서 가장 멋진 캐릭터를 꼽으라면 바로 이 여자, 향인지를 떠다 밀고 싶다....아까는 황제래매? .. 남장을 하던 이 여자는 과장두나 소접과는 달리 깨인 여자였나 보다. 여자들이 당하고 사는 꼬락서니를 차마 볼 수가 없어서 자신만은 그런 위치를 피하려고 했는지..그러나 남장을 해서 해소할 것이 아니라 여자인채로 여자들의 권리를 주장해야 한다는 KOOL의 뻔한 주장..아무렴 어때...향인지가 멋있었다는 말이지. 이런 멋진 여자는 고르는 남자도 멋있다. 황제와 인지의 두 커플이야말로 후진거 여러개 갖는거 보다 쓸 만한 거 한개가 낫다는 걸 여실히 증명할 수 있는 상황증거이다.

17개의 비디오 갯수..이거 장난이 아니다. 보려면 3박4일은 걸린다. 물론 백수인 나는 그거보다는 더 짧게 끝내지만 말이지...그 것도 자랑이라구.. 그러나 언제 갯수가 넘어가는지 모르게 볼 수 있는 흔하지 않는 무협시리즈중의 하나이다. 출시된지도 꽤 오래되어 화질도 후지고 촬영술도 좀 엉망이지만 무협시리즈의 냄새가 확실히 풍기는 일류작품이라고 볼 수 있다. 아직도 안 본 협객들이 있다면 이 밤의 끝을 잡고...보기를 권한다. 한 개 당 300원이면 빌릴 수 있으니 싸고 좀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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