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간도 無間道
infernal_affairs

감독 : 유위강,맥조휘
출연 : 양조위, 유덕화, 증지위, 황추생
제작 : 유위강
각본 : 맥조휘,장문강
촬영 : 크리스토퍼 도일
음악 : 진광영
편집 : 대니 팡,팽정희
미술 : 조숭방,왕정정


무간도. 지옥중에서도 맨 밑에 위치하는 가장 허벌난 지옥이란다. 앗,뜨거!인지 아~배고파 죽것네..인지 가 본적이 없어서 모르겠다. 아마 내가 생각하는 지옥의 모습은 '아 졸라, 뜨거'가 맞을꺼 같다. 뜨거운 걸 참지 못해 찜질방도 못가기 때문에. 그렇게 상상을 한다. 다음에 가보거든 얘기해줄께 꼭 놀러와~.

사람마다 사회마다 상상하기에 따라 지옥의 구체적인 모습은 다르게 드러날 것이다. 유위강의 지옥은 "무간도"였나보다. 무간도는 유위강감독의 초기작품들처럼 종말론적인 비장감이 느껴진다. '스트리트 파이팅'이나 '고혹자'시리즈에서 열심히 써 먹던 미래가 없는 사람들의 심리를 비극적으로 묘사하는 방향으로 다시 생각을 바꾸어낸 듯하다.

유위강의 영화를 비롯한, 홍콩깡패영화는 왜 보고나면 마음이 시릴까. 보는 사람 마음의 아킬레스건을 팍팍 건드리기 때문인가. 그 아킬레스건은 또 뭔지. 나쁜 것과 좋은 것에 대한 그 지독한 이분법이 실증난 내 마음을 꽤 뚫어봐서 기분 나쁜 것인지도 모르겠다. 빨간불이면 서고 파란불이면 가는 신호등도 아닌데 어떻게 나쁜고 좋은것을 판단해야 하는 것일까. 열심히 생각을 해본다. 그래봐야 집중력이 후진 관계로 1분정도 지나면 딴 생각한다. 유덕화의 양복이 어디 제품일까?


무간도는 홍콩경찰과 이른바 삼합회라고 불리우는 조직폭력배가 더 이상 동일한 정치구조의 상호보완적인 반쪽들이 아니라 사회적인 면에서 경쟁하는 힘으로 나타난다. 그 대립의 상징으로 나타난 진영인(양조위)와 유건명(유덕화)의 파괴된 꿈을 두 케릭터의 입장에서 묘사하는 것을 중점으로 한다. 다시는 돌아올 일이 절대 없을 그 곳, '무간도'로 둘을 묶어 보냄으로써.

진영인과 유건명의 인적상황을 알수 있는 스토리는 가장 맨앞에 나타난다. 그럼으로써 관객은 그들의 외견상 보이는 인물특성을 정확히 알수 있다. 그러나 처음부터 그들의 심리적 개별성이나 인간본성을 추론해 나갈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영화를 다 보고나면 자연스럽게 느낌을 가질수 있으리라. 누가 착한나라사람인지, 누가 나쁜 나라사람인지, 양조위의 눈빛이 죽음인지, 유덕화의 몸매가 죽음인지.

무간도의 핵심인물 영인과 건명의 이야기는 한사람 한사람씩 같은 방법으로 반복된다. 완벽한 짝을 이루는 이중적인 영화의 구조는 거울을 통해 두인물의 이미지를 보는듯 하다. 동일하지 않은 두사람의 동일한 상황, 그 둘은 막상막하로 불행하다.누가 막상인지 누가 막하인지 지금 빨리 말하라면 KOOL은 건명의 손을 번쩍~ 들어줄 것이다. 건명, 승!

누가 더 불행한지를 떠나서 그 두 인물의 차이는 사건들의 대립을 만들어 간다. 그 대립속에서 건명과 영인은 서로의 존재를 의식하게 된다. 내가 있을 자리에 타인이 존재한다는 질투와 거부감의 의식속에서 내가 나인지,말하고 있는 인물이 정말 나인지 알고자 하는 두 인물의 질문으로 무간도의 촛점은 맞추어 진다.

황반장의 색깔안맞는 양말한짝때문에 경찰신분으로 삼합회에 투입되게 된 스파이 영인은 진짜 깡패보다 더 깡패다운 삶을 살게 된다. 바뜨, 어떤 경찰의 장례식을 몰래 훔쳐보며, 비장하게 거수경례를 하는 그의 모습에서 경찰로서의 진실된 그의 모습을 굳게 믿을 수 있다.

그러나 외적으로도 경찰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영인의 꿈이 실현되는 가능성은 시간적으로 점점 지연된다. "삼년, 삼년 또 삼년. 벌써 10년이라구요!!" 기다린다는 것에 대한 그 중압감은 한사람의 영혼을 파괴하고도 남는 형벌이다. 그 고통이 오죽했으면 망부석이 되었다는 전설이 생겨났을까. 어떻게 그렇게 잘 아냐고? 다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KOOL의 심오한 철학이지. 버스 안오면 뚜껑열린다구. ㅡ,.ㅡ

뿐이랴? 그가 무간도에서 탈출할수 있었던 유일한 끈,황반장의 죽음으로 그 꿈은 완전히 박살난다. 이제 그는 경찰이라는 '의미'로서만 세계에 존재할수 있게 된다.

영인과는 반대의 신분으로 삼합회 조직원이면서 경찰로 인생을 살고 있는 건명은, 행동과 생각의 벌어진 틈을 느낄수 있다. 삼합회에 충실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면서도, 자신의 경찰신분증을 제대로 바라보지 못하고 뒤집어 놓는 행동을 하는 주체성의 분열을 가지고 있다. 경찰신분증에서 시작된 그의 진짜 욕망은 리얼경찰이 되기를 원하는 것이다.

건명의 실재모습과 욕망사이에는 두꺼운 벽이 세워져 있다. 경찰로 살면서 점차 경찰에 동화되어 갔지만 그는 여전히 삼합회조직원이다. 영인이 자신을 찾고자 한다면 건명은 자기를 버리고자 한다. 영인이 '의미'로서의 경찰이라면 건명은 '존재'만 하는 껍데기경찰을 욕망함으로서 자신은 사라져버리고 존재는 무의미해져 버린다.

조폭이면서 경찰과의 동일시를 통해 만족감을 얻는 건명은 그 바램은 충족은 했지만 실제가 아닌 허구적 느낌만을 가질수 있다. 조폭이라는 자기의 진짜 존재는 이제 상상인지 실제인지 헷갈리는 의미로 사라져 버린 것이다. 그러므로 그는 아~ 사는게 뭔지라는 질문을 조심스럽게 하면서 실제 신분인 조폭의 의미를 파괴하고자 하는 본능으로 간다. 그 본능의 최전방에 있던 삼합회보스를 직접 살해함으로써.
"선택은 자기자신이 한다." 실천하는 깡패 건명. 말로 폼잡은거 후회했을 깡패두목 한침.

그러나 건명은 실제적으로 완전한 것이 아니다. 상상적으로만 경찰이 된것이다. 처음부터 건명에게 경찰이란 신분은 존재하지 않았다. 건명의 착한나라에 살고 싶은 욕망에 대한 상징적 재현이 바로 영인이다. 영인이 경찰학교에서 쫒겨날 때 건명은 생각한다. "내가 가고 싶어"
영인은 건명과 동일한 시점에서 스토리에 등장해서 그의 욕망을 상징화하지만 완벽하게 동일하지는 않으며 오히려 욕망은 완전히 충족시킬수 없다는 불가능성을 상징한다. 영인조차도 그가 원하는 것, 경찰신분으로 돌아가는 희망을 이루지 못한채 한을 품고 죽었기때문에.


결론적으로 영화속의 다른 사람들은 건명은 충실하고 능력있는 경찰로 생각한다. 마침내 그는 경찰이라는 욕망을 인정받은 것이다. 영인과 또다른 삼합회조직의 스파이가 죽은 엘리베이터문이 열리면서 건명은 경찰 신분증을 당당하게 내민다. 나 경찰이니까 총쏘면 죽어~라는 뜻으로 내민 경찰신분증이면서 동시에 그는 자신의 정체성으로 경찰이라는 신분을 받아 들이게 된것이다.
욕망은 이루어졌다. 판도라의 상자에서 빠져 나간 욕망은 이루어지고 그 상자안에 남아있던 영인의 희망은 무참히 깨어졌다. 빌어먹을.

영인과 건명은 외부로부터 강요된 인물들로 그들의 신체적 환경과 그들의 이상과는 차이가 있었지만 정체성의 혼란을 겪은 것은 건명하나일 뿐이다. 영인의 몸속에는 실제 신분과 동일하게 자신이 경찰이라는 이미지로 가득차 있지만, 건명의 몸속에는 자신의 이미지는 하나도 없다. 그래서 건명의 손을 번쩍 들어줬다. 유덕화 손한번 잡아볼 속셈 아니냐고? 알면서 왜 물어.

무간도를 빠져나온 사람은 누구일까.
타인에 의해 조정되고 말살된 현실세계에서 무간도를 빠져 나올 방법을 잃은 영인은 죽음으로써 무간도를 탈출한 것일까? 영인은 건명의 의식속에서 웃고 있다. 건명은 그의 웃음을 보았다. 무간도를 빠져나온 웃음이었으리라. 영인의 장례식장에서 건명은 또 다시 생각한다. "내가 가고 싶어"

미래가 없는 사람들, 영인과 건명은 닮은꼴 '시지프스' 들이다. 하늘없는 공간과 깊이없는 시간속에서 끝없는 고통을 되풀이하며 살았다. 언젠가는 끝나리라는 희망은 있었을까? 누구말대로 희망이란 자기 기만적인것, 거창한 걸 위해서 사는 사람들의 속임수라면 건명도 영인도 어떤 형태로든, 어떤 방법으로 벗어나든 희망은 존재하지 않았을것이다. 그러나 그들의 고통도 시지프스처럼 자신이 원해서가 아닌 타인에 의한 강제였으므로 타인을 벗어난다면 희망은 존재했을것이라 생각한다. 그렇게 생각하는게 가뜩이나 연약한 KOOL님의 정신건강에 이롭다. 그런데 원해서 고통받는 사람들도 있나? 있지...새디스트. ㅡ,.ㅡ

"만일 지옥이 존재한다면 그것은 타인이다." 누가 이런말 했던데..누구더라? KOOL자신의 머리나쁜거 뻔히 알면서 더이상 생각말자.

무간도 1번지에 사시는 KOOL님 글쓰기 끝.
March 11, 2003 .




역시 여기저기서 퍼왔다. 허락 전혀없이(개버릇 남주나).
언젠가는 크게 당할날이 있을꺼야...KOOL님은..

그때 구명운동 해줄꺼지? ㅜ,.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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