魔刀俠情
All About Tin

 

감독 : 유사유
출연 : 온조륜, 장조휘, 채소분 , 나낙림, 여요상, 홍 흔


 

마도협정은 내가 손 꼽는 몇개의 작품가운데 하나이다. 그다지 알려져 있는 작품은 아니지만  탄탄한 스토리와 함께 무협시리즈의 진수를 볼 수 있는 귀한 작품이기 때문이다.  또한 마도협정에서 당시 나로서는 새로운 인물이었던 온조륜을 만날 수 있었다.  먼저 그에 대한 느낌, 아니 연기에 대한 스타일을 말하자면 한마디로 양조위의 복사판이라고 할 수 있다. 얼굴이 닮은 것이 아닌 것이 확실함에도 불구하고 보고 있다 보면 온조륜이 아닌 양조위로 착각하는 때가 많다.  그의 표정, 몸짓, 그리고 말투까지(물론 더빙이겠지만 ^^) 양조위를 생각나게 한다.  이 느낌은 온조륜에는 좋은 것인지 나쁜 것 인지 알 수 없지만...  양조위가 연기에 있어서는 천재적이었으므로 온조륜에게도 많은 점수가 가는 것은 나로서는 당연하다 본다.
그의 대표적인 작품 마도협정을 아직 보지 않았다면 좋은 작품을 그냥 지나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마도협정을 보게 된 경위야 무론 재미있는 시리즈 찾아 삼만리한 결과겠지만  장조휘가 출연한다는 사실을 간과할 수 없었슴이다.  장조휘의 수 많은 작품이 있지만 역시 그는 마도협정에서 최고의 마력을 발산한다. 심계 깊은 역 전문인 그를 만나기 위해서도 마도협정은 봐야할 것이다....갑자기 마도협정 대여부문  마케팅메니저가 된 심정이다.
 

서론이 길었군.. 별 얘기도 아니면서.....

항천(온조륜 분)은 마도 곡인(장조휘 분)의 간계로 부모를 잃은데다가 중독되어 치료를 받던중 처음으로 강호에 나가서 그의 내력을 알게 된다는 설정으로 마도협정은 시작된다. 항천은 그의 이름이 의미하는대로 좋은 환경에서 출생할 수 없었고 25세에 독을 억제하던 기가 고갈 되 하얀 할아버지가 되어 죽는다는 사실도 알고 있지만, 선량하고 낙천적인 성격을  가진 덕에  즐거운 생활을 하였다. 그러다 그냥 죽으면 재미가 없겠지?  그래서 마두 곡인이 있는거고 쌍동이 자매 난릉과 설아 사이에서 즐거운 비명을 지르는 일이 있는 것이다.

'야차사월도'와 소림사의 '법륜' 2가지에 얽힌 영웅전설의 비밀이 곡인의 애증과 항천의 복수와 연계되면서 마도협정의 스토리는 예측할 수 없게 전개된다. 그 어느 출연진의 이야기도 간과할 수 없을 정도로 비중이 막중한 인물들은 마도협정의 큰 중심축역할을 한다.

항천 : 모름지기 주인공인 항천은 장무기처럼 어려서부터 죽을 고비를 숱하게 넘기면서 성장했다.   여자 파트너를 바꿔가면서...부러운 사람 있지???.... 여러번 낭떠러지에서  떨어진 그는 각종 무공을 익힐 기회를 갖게 되었다. 그 높은 곳에서 떨어져도 번번이 살아남은걸 보면 일찍 죽을 운은 아니었나  보다.  항천의 성격은 물론 무난하다. 무난하다 못해서 마두 곡인조차 그를 탐낼 정도였으니까...  하지만 성격이 무난하다고 무공이 강한 것은 아니라는건 무협시리즈의 제1공식이다.

소림사의 무공을 전수 받고 구양찬에게서도 무공을 전수 받지만 곡인의 적수가 되지 못하였던지라 앞으로도 몇번을 더 낭떠러지에서 구를 각오를 하고 산다.  때아닌 천의교 교주로 추대된(거봐...장무기랑 똑같지..) 후에도 복수와 사랑사이에서 이리저리 오가는 처지가 되었다. 복수는 그런대로 착착해 가지만 사랑에 있어서는 입장 표명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이른바 X 마려운 강아지마냥 어쩔줄 몰라하는 주인공남자의 일반적인 특성을 나나태기도 한다.
항천이 끝내 중독을 풀지 못하고 이세상 하직할 기미가 보일때는 어쩌면 무협물이 이렇게 가슴 아플까...하는 생각이 문득 들기도 한다. 이쁜 여자 백명이 죽는 거 보다 잘 생긴 남자배우 하나 죽을 때 가슴이 더 많이 찢어지는 증세리라...

 

곡인 : 가장 추하고도 가장 아름다운 얼굴을 가진 곡인은 엉뚱한 발상에서부터 무림을 제패하려는 마두가 되었다. 영웅전설에  얽힌 비법 "천마도법"을  익혀 무림맹주가 되어 사랑하는 연인에게 금의 환향하겠다.... 어쩌면 지극히 단순한 생각을  가진 인물로 묘사된 곡인은 장조휘 특유의 차가운 연기로 매력을 느끼게 한다.

 그가 악당이었지만 끝내 그를 미워할 수가 없엇다. 어쩌면 곡인이 가진  애증이란 흔히 있을 수는 있는 이야기이기에 더욱 그런 생각이 드는 지도 모르겠다.  요즘에 그가 존재했더라면 일급스토커였겠지만...그런 생각에 앞서 어떻게 하면 저렇게 한 여자에게 집착할 수 있을까하는 의문도 가져보게 된다.  그 방법을 배워 나도 한 배우에게만 충성을 맹세할 수 있는 인간이 되고 싶다우...

그가 늘 착용하고 나오는 변검스타일의 반쪽 가면은 마치 아수라백작과 같은 성격을 대변한다고 본다.  늘 복수의 신념에 차 있는 그의 겉 모습속에는 잊을 수 없는 여인에 대한 갈망과 원한이 동시에 서려있다. 물론 가면을 벗은 후 그의 좌측 뺨때기에는  실연의 자국이 선명히 새겨져 있었다.  그 것도 우아한 립스틱자국이...자그마치 20여년을 씻지 않고 놔둔 것이다. 에궁....원한이 깊기도 했겠지만..냄새는 우찌 참았으리. 가면은 그 냄새의 근원지를 감추었나 본데, 그런다고 냄새가 안 나리? 그 모든 때(?)를 참아 가면서 복수의 칼을 박박 갈다니 참으로 엽기적이라 아니할 수 없다.

설아(채소분 분): 쌍둥이가 무협지에 등장하는 것은 흔해 빠진 설정이다. 하나는 邪이고 또하나는 正이라는 설정도 흔해 빠진 것이다. 그러나 설아는 특이한 인물임에 틀림없다.   그녀의 엄마가 이화궁인가(??? 그게 아닌데...) 하는 여자만 잔뜩 사는 과부클럽같은 궁의 궁주임에도 불구하고 그 녀는 무공을 잘 못한다. 잘 못한다기 보다는 할 중 모른다고 보는 것이 더 자연스럽다. 딱 한번 바늘을 날리는 걸 보았을 뿐이니까.   독한 엄마 밑에서 자랐으면서도 천진난만하고 개구장이 같은 그녀는 끝끝내 귀엽고 착한 모습으로 주인공 곁에서 머문다. 그런 성격의 설아였으므로 그녀에게 마음을 주지 못하는 주인공 항천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물론 그런 여자라고 다 사랑해야 하는건 아니지만...어쨌거나 주인공들은 때로는 오류를 범하는 것 같다. 나라면 설아를 택한다.

난릉(나낙림 분) : 설아와 쌍둥이지만 곡인에게 납치되어 살수로 키워진..헤헤..요 것도 뻔할 뻔자 스토리다.  난릉의 성향은 예측하기 어려운 점이 많다. 보통 적군과 사랑에 빠지게 되면 처음부터 적군을 돕기 마련인데 난릉은 공과 사를 잘 구분하였던지 매번 항천을 배신하고 아버지라 생각하고 있는 곡인의 편에 선다. 부녀지간의 정에도  한계가 있어서...아빠, 걱정하지 마세요.나는 안그럴꺼야... 결국 항천의 편에 서게 되지만 말야.

난릉과 항천의 사랑을 보고 있자면 이것 또한 아름답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울화가 치밀어 오른다. 사랑이란 그저 가슴이 미여터지게 보고 싶고(떨어져 있으니 당연히 보고 싶지..) 쌈박질도 하고, 몇번을 헤어지고 또 만나야 되는걸로 착각하고 있는 항천이 꼴 보기 싫다.  주인공  남자들은 왜 바로 옆에 있는 연인의 소중함을 모르는 것일까. 눈이 멀어도 한참 멀었지. 주인공이 아닌 남자들은  곁에 있는 여자의 소중함을 잘만 알두만...다른 곳에서 사랑을 찾는 주인공 남자..무협시리즈의 제2 공식이다.  하지만 난릉은 미워할 만한 여자가 아니다.  그녀의 희생정신은 가히 노벨평화상감이다. 그렇지만 나라면 노벨평화상도 싫고(상금은 탐나지만..^^) 다 싫으니 온조륜을 달라~  

결국에 가서도 설아를 제치고 항천을 차지하는 난릉과 항천의 결말을 보면서...요거이 마도협정의 옥의티라 할 수 있다. 잘 나가다가 삼천포로 빠지게 된다. 말도 안되는 결론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그냥 둘이서 해후를 못한채, 찾아 해메면서 끝났더라면 아쉬움과 함께 극의 완성도(?)가 더 극적이었을텐데 어쩌다가 졸지에 싸구려가 되어 버렸다.  동방불패에서 장국영이 임청하와 만나길 원하면서 보내는 기다림의 세월이 얼마나 애절하고 가슴을 후벼 파던가...

뻔한 복수 스토리에 뻔히 보이게 쌍둥이가 동시에 주인공을 좋아하는둥...그야말로 내가 더 잘 안다식의 스토리지만 마도협정을 높게 평가하는 이유는 다른 곳이 아니라 바로 이 "뻔"에 있다. 어떻게 하면 한번 튀어 볼까하고 돈도 많이 들인...들였다기 보다는 어디다 썼는지 궁금한... 엽기적인 무협SF물 그리고 인물도 죽이는 스타일의 배우들만 기용하는 것 보다는 이런 작은 주제로 훌륭한 줄거리가 나올 수 있다는데 경의를 표한다. 그리고 또 온조륜과 장조휘의 연기력에 다시 한번 감탄사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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