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笑傲江湖

 

 

감독 : 마가준
출연 : 마경도, 범문방, 정수진, 정각평, 진천문, 이금매, 주초명


 


 

과연 신소오강호를 소오강호라고 부르는 것이 적절한 것일까. 현재 우리나라에 출시 된 영화본을 제외한 소오강호는 4편이다. 그 가운데 주윤발과 여송현이 주연했던 소오강호는 원작과 거의 흡사한 줄거리를 가지고 있고 임현제의 소오강호 역시 대체적으로 그렇다..약간 찝찝하군...고 얘기할 수 있다. 그 가운데 단 한가지 별종 소오강호가 있으니 이른바 나도 "소오강호"라고 자처하는 신소오강호가 그 것이다. 시청률면에서 성공을 거두었는지 어쨌는지..그래서 다들 일본으로 여행을 갔는지 어쨌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별종은 보다 고상한 욕구를 충족시키느냐고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으며, 기본적인 줄거리를 무시하는데도 많은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 신소오강호는 모든 소오강호중에서 가장 많은 특수효과를 사용했다고 자랑하지만, 특수효과만이 아니라 황당함도 가장 크다는 사실은 감추려고 애쓰면서 이 영광을 힘쎈 동방불패에게 떠 맡기려고 한다.
KOOL은 무협시리즈의 감상을 즐겨 쓰는 사람이고, 신소오강호는 무협시리즈이다. 신소오강호의 기본적인 야성을 검토하는데 주저하면 안된다...라고 생각하지만 정말 난감하다. 확실히 변종이다.

영호충은 늘 나의 첫 번째 가는 이상형임에 틀림없다. 아마도  두 눈에 뭐가 한 커풀 씌운 상태라서 그의 단점이라고는 전혀 보이지 않았고 찾을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그럼 이상형 영호충과 마경도의 영호충은 뭐가 다를까. 보이지 않던 티끌을 찾아라~~
영호충은 한마디로 이상한 남자다. 정신분석학적 입장에서 보자면 과대 망상증을 가지고 있는게 틀림없다. 자기가 아니면 세상의 모든 것이 거꾸로 흘러갈지도 모른다는 착각속에 산다. 뭐든지 나서서 참견하고 뭐든지 치사하면 안된다는 강박관념을 가지고 있다. 시건방진건지 돌대가린지 대세를 그르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아울러 세상여자 다 포용하려고 하는 세기적인 제비라할 수 있다. 그런데 여송현이나 임현제의 영호충은 그들의 인물이 워낙 출중(?)해서 제비라는 생각이 전혀 안들었는데 마경도는 자체 와꾸가 빤듯빤듯 하다보니 기~냥 제비로 인정하게 된다. 이건 내 탓이 아니여..마경도, 니가 잘생긴 탓이지.

신소오강호에서는 여러 번에 걸쳐 기억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황당무게가 나왔다. 그 무게를 재 보자...

황당무게1 : 동방불패의 사랑
영호충을 사랑하는 동방불패는 이미 영화판으로 나왔었다. 임청하와 이연걸의 가슴 아픈 사랑얘기..이 영화에서 힌트를 얻어서 찍었는지 동방불패는 같잖게도 영호충을 사랑한다. 영호충 역시 동방불패를 싫어하지는 않는 듯..열 여자(?) 싫어하는 남자 봤수? 이런 영호충의 반응에 힘입어 둘은 결혼식도 하는 비애를 겪게 된다. 신부의 휘장을 걷고 얼굴을 봤을 때 영호충은 왜 놀라서 안죽었을까. ....음 동방불패는 웬지 심혜진을 닮았단 말씀이야...

 

황당무게2 : 동방불패의 부활
아니, 이게 뭐 부두교의 좀비얘긴 줄 아는가? 아니면 예수의 부활얘기인줄 아는지..확실히 꼴까닥 넘어간 동방불패는 다시 부활을 하고야 만다. 관이 닫혀지면서 눈을 번떡 뜨는 동방불패..내가 지금 전설의 고향을 보고 있은 것일까. 잠깐 죽은 척하는 이야기야 새털만치 많지만, 이건 새털이 아니라 동방불패란 말이지. 아마도 동방불패는 불사조가 되었다는 얘기같은데..그럼 신소오강호2도 나오겠네? 안 봐...

황당무게3 : 항산파 비구니들의 집단 개종
본인들은 분명히 출가인인 비구니라고 얘기하는데 요리보고 조리 봐도 비구니가 아니라 수녀님들이다. 신의 아그네스를 찍으면 될 복장을 하고 나온다. 뿐이랴..화장도 월매나 진하게 하는지..정말 그러고 싶었을까.

 

 

황당무게4 : 전백광과 남봉황의 과거
둘이서 결혼한 사이라는 얘기는 각색중에서도 실소를 금치못 할 각색이다. 그렇게 할 얘기가 없었을까. 아마도 신소오강호는 소설을 읽고서 각본을 쓴 것이 아니라 마경도네 집에 둘러 앉아서 수박 먹음시...여송현의 소오강호를 보고..그리고 기왕 본 김에 임현제의 소오강호도 본 후 그 것을 짜집기 해서 환상의 시나리오가 탄생한 듯 하다. 모든 상황의 풀이가 그렇다. 이빨이 잘 맞아 들어 간다.

 

황당무게5 : 임평지의 외과수술
임평지는 현대의학으로도 힘든 안구이식수술을 받는다. 그 것도 죽은지 한참되는 악영산의 눈을 갖다 끼운다. 그동안 안 상했을까..동태 눈이 되어 있었을텐데...

 

 

황당무게6 : 일월신교 교주들의 교복
일월신교가 언제 일본종교로 변했는지... 임아행과 동방불패의 공통된 복장은 바로 일본장군들의 그것이다. 뭐냐...임진왜란 때 논개랑 빠져 죽은 쪼옥바리의 옷이 그랬구.. 이토오 히로부민가 토요토미 히데요신가(늘 이 두 놈이 헷갈린단 말씀이야)의 옷도 그랬다. 글쎄 멋있는 것도 좋지만 좀 더 신중하게 의상을 골랐으면 씹지는 않을텐데 하는 바램이 든다.  일본옷 아니라구? 그럼..바이킹 옷인감????

 

황당무게7 : 독고구검의 파도식
파파파파도식이 언제 견식이 되었는데? 파도식을 펼칠 때 나오는 그 짐승..아무리 봐도 검둥개(마경도, 너는 그게 표범이나 뭐 레오파드..이런 멋있는거라 하구 싶지?)이다. 복날에 이런거 보면 군침만 넘어간다.
이 부분에서 더 씹자면 ...신소오강호의 액션은 정말 실망했다. 밀가루 많이 뿌려 즈그들 숨막히게 한건 무협액션의 당연한 초식이고 더 많이 뿌려도 난 숨 안막히니까 자연적인 인간의 액션을 보여줘야지, 걸핏하면 빨강불 파랑불 캬바레 분위기를 내는 건 용서할 수 없다. 비싼 돈들여, 귀한 시간들여 무협을 보는 것은 액션을 보기 위한 것이 거의 90%가 넘을텐데 그 즐거움을 단 칼에 베어버린 무식함...무식하면 용감하다지만 너무 무식하다. 특수효과라고 불리고 싶은 그 장면들..그리고 얼렁뚱땅 넘어가는 액션들..저거이 무술이여~ 번지점프여~ 라고 묻고 싶을 정도의 지나친 하늘 날기.....스토리는 그렇다고 치고 액션은 빵점이다. 초반부터 악영산을 비롯한 모두가 초고수인데 뭐하러 연공은 하고 뭐하러 딴 파의 무공을 탐내!

 

황당무게8 : 영영의 뻔질난 등장은 범문방이 스타기 때문인가? 그렇게 출연을 안 시켜주면 안한다고 했을까? 본래 영영은 신비감이 존재하는 인물이다. 극의 중반부터 나오기 시작하여 짬짬이 나오면서 영호충과 사랑을 일궈내는 인물이지 허구 헌날 영호충과 붙어 앉아서 사랑타령하는 인물이 아닌 것이다.  거기다가 영호충이라면 자존심도 없고 벨도 없는 천박한..아니.. 쉬운...아니..간도 빼주는(그래 이거야...@@)여자로 만들어 놓은게 ...그게 뭐야. 여자를 뭘로 보구..ㅠㅠ...여송현이라면 또 몰러...  마경도랑 범문방...그렇게 맨날 같이 지내면서 정 안들었을까?

 

그 황당함 하나하나를 다 찾아 쓰려면 다시 봐야 한다는 두려움(스크림4다..)이 머리를 쭈뼛스게 한다.    

황당함은 뒤로 접고  본다면 주연이나 조연이나 그다지 눈에 띠는 인물이 없는 것이 신소오강호의 또다른 치명적인 약점이다.  주인공이 제 구실을 하지 못할 때 조연급이라도 나서서 그 공백을 메꿔 줬던게 그간 덩어리 큰 무협시리즈의 특색이었다. 신의천의 양소, 임현제 소오강호의 임아행 등등... 그런데 신소오강호에서 내세울껀 뭐지? 전백광과 남봉황? 너무 미약하다. 임평지와 악영산? 인물의 눈, 코, 입은 확실히 향상되었지만 그들도 아니다.   

철면피신공으로 오악검파의 맹주가 된 악불군도  특색이 없다.  재미가 있었는지 없었는지를 떠나서, 스토리에 일관성이 없이 바람난 개 뛰어다니듯 우왕좌왕하는 것과..전혀 동정이 가지 않는 주인공 영호충(기가 엉켜서 죽거나 말거나 흡성대법의 후유증으로 가거나 말거나..내사 모린데이...)으로 미루어 볼 때 ...정이 안가는 작품이다.

 

 

KOOL


 


 <---가분수 마경도 ..우째 이런 사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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