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行刀

 

 

 

감독 : 국각량
출연 :
초은준, 가정문, 하미전, 여미한

 


요즘 새로운 비디오가 정신없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볼만한게 없으면 없는데로 많으면 많은데로 걱정이 태산이다. 점점 말라가는 내 지갑을 보면서 이제 그만~~~~이라고 외치고 있으면서도 낼은 뭘 볼까 상념에 잠긴다. 인기가 폭발적인 "도'시리즈이기에 빨랑 갔다줘야 하는 시간적인 압박감도 함께 한다. 아~ 내 어찌 1000원짜리 비됴를 한번만 보고 갔다주랴...만...비됴가게 아저씨의 시퍼런 서슬이 잠자리에서도 가위에 눌리게 된다.

대만산 무협시리즈와 홍콩산 무협시리즈는 보는 느낌이 참 다르다. 홍콩산이 정통액션이라 한다면 대만산은 거기에 드라마적인 요소가 절반을 차지한다. 한가지 주제를 가지고 여러가지 상황을 엮어나가는게 우리나라의 드라마와도 흡사한 것 같다. 지역적으로도 대만이 더 가까워서 작가들의 취향이 비슷한 걸까?

 

독행도(대만출시 제목은 '회선도')는 장열화라는 아저씨의 제로섬 게임이라고 생각된다. 물론 주인공은 원염조(초은준 분)이지만 원염조의 아군과 적대하는 인물이 장열화 한 사람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치사하게 1:여러명인 시합을 하고 있다. 그 시합에서 원염조는 잃을 것이라고는 목숨 하나지만 장열화는 시합을 시작하면서 잃을 것이 너무 많았다. 그 동안에 쌓아온 명성도 명성이지만 지독한 사랑도 잃어야 하고 뭣보다도 20여년간이나 키워온 아들에 대한 사랑도 잃어야 했다. 장열화가 여자때문에 쌍양장을 몰살했다는 이야기에서 왕년의 다윗왕이 생각났다. 다윗왕도 한 여자가 넘 좋았다.그래서 그 여자의 남편을 전쟁터에 내 보내서 확실히 죽이는 방법을 쓴다.그리고는 그 여자랑 결혼한 후 솔로몬이란 아들을 얻는다. 중요한 것은 여기서 여자에 눈먼 왕 다윗역이 장열화가 아닌 초은준의 아버지 초은준이라는 것이다.(헷 갈린다..) 근데 사실... 다윗과 솔로몬중 누가 아버지인지 역시 헷갈린다... 간과할 수 없는 중요한 일이다. 만일 여기서 장열화의 역이 초은준으로 바뀌었다면 보는 사람은 당연히 장열화의 편일 것이다. 마지막편까지 보고 나서도 장열화에 대한 (이미지는 표협에서의 나쁜 아저씨 옹태복이었지만) 생각은 변함이 없다. 빼앗긴 것에 대한 소유욕이 강할 뿐 난세에 태어났더라면 영웅일수도 있었다는 것이다..

시합이란 단순히 무술겨루기만 포함되는 것은 아니다. 장열화의 입장에서 본다면 全部 아니면 全無인 일생일대의 대 격전인 셈이고 원염조의 입장에서는 의義를 택하느냐 효孝를 택하느야 하는 가치관의 문제가 연계된 것이다. 물론 원염조는 불효를 저지르느니 불의를 택한다고 했다. 천만 부당한 말씀이다. 모두 자기 집안, 자기 혈육만 생각하기에 끊임없는 전쟁이 계속되는 것이고 무림에서도 끝없는 살육이 계속되어 왔다. 은원이라는 가면을 쓴채로.... 누군가 엉뚱한 발상으로 부모형제에 대한 복수를 잊겠다고 한다면 그 말을 한 놈은 또 매장당하는게 필연적인데...뭐가 옳은 것인지는 이미 다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복수란 보통사람으로서 벗어날 수 없는 본능적인 욕구이다. 본능적인 욕구는 무조건 절제할 것이 아니라 합리적인 룰에 따라서 해결되어야 하는 자연스러운 "본성"이기에 원염조가 어떻게 이 본성을 해결하는지 객관적인 시각으로 본다면 더 재미있게 "독행도"를 감상할 수 있다. 왜 객관적인 시각이 필요하는지는 너무 뻔하다. 원염조는 바로 초은준이기에 그의 외모에 현혹되지 말고 봐야한다... 그러나 나는 현혹되었다.

독행도는 시작단계에서 사람을 아찔하게 만든다. 설마 초은준이 저 눈썹을 붙이고 나.오.는.건. 아니겠지? 사무라이 영화도 아니고 저 알 수 없는 공포의 눈썹이란...그치만 그 눈썹은 곧 사라져 갔다. 휴...다행(?)이다. 그 안도의 한숨이 채 식기도 전에 때강도들이 나타났다. 다만 가린 부분이 면상이 아니어서 그렇지 그 머리에 쓴 스타킹은 또 뭔가? 돈 많은 장열화는 금칠한 스타킹을..돈 많은 장열화 아들인 초은준은 좀 질겨 보이는 고탄력스타킹을..소품당당 누구야? 초은준에게 그 따위 스타킹을 씌우고도 무사할 줄 알아??? 내 말을 알아들었는지 원염조는 주인공이면 한번쯤 겪어야될 일인 낭떠러지에서 추락하기를 실행한다. 그리고 떨어지는 충격으로 스타킹은 벗겨진다. 만일 떨어진 그 곳에서 다시 나와서 또 스타킹을 쓸 요량이면 초은준이여~ 절대로 그 곳에서 나오지 말길...그 곳에 뼈를 묻으라....

염왕곡에서 당연히 살아난 원염조는 열심히 무공을 익히다가 복숭아처럼 생긴 요상한 과일 하나를 따 먹는다. 그 복숭아는 이른바 히로"뽕" 복숭아로 먹고 나니 공력이 하늘 높은줄 모르고 늘어난다. 공력보다도 그 "귀안"이라는 올빼미 눈이나 좀 고쳐줄 것이지. 눈은 안 고쳐져도 좋으니 ( 난 시력이 이미 좋걸랑..)나도 그 뽕복숭아 좀 먹자. 요즘 원체 기운이 딸려서 내공을 좀 증진시켜야할 필요가 있걸랑.

절세무공 금막경을 찾아 익힌 후 다시 돌아온 원염조는 장열화에게 덤비지만...이상하게 절세무공이란게 하나도 안 절세무공인 경우가 허다하다. 뭔가 헛점이 꼭 있는 절세무공을 익힌 주인공은 첫 도전에 이기는 법이란 절대로 없다. 원염조 역시 장열화에게 도전하기는 하지만 완패를 당하고 그래도 성깔은 남아서 죽을 힘을 다해 싸운다. 사람이란 때로는 후일을 도모할 줄 아는 지혜도 필요한 법. 그렇지 않고 무리하게 일을 추진한다면 옆 사람이 다치게 된다. 원염조의 무리한 진행에 역시 옆에 있던 애매한 상우가 다치게 된다. 물론 그 덕에 상우가 여자임을 알게되는 원염조. 다 들 바보 아냐? 왜 여자가 남장을 하면 몰라보는거지? 하긴 상우는 진짜 남자다운 기백이 있었기 때문이겠지만서도 얼굴에 "나, 여자"라고 써 있는데 왜 모를까?

여장을 했던 상우를 비롯한 세명의 여자가 원염조와 엮어지게 되는데 그 여자들을 일일이 따져 볼 것도 없이 상우가 가장 염조와 잘 어울렸다. 그런데 왜 그리들 뚱뚱한거야? 겨울이라는걸 감안해도 넘 뚱뚱하다... 여자나 남자나 그래서야 어디 무술시합이나 변변히 하겠수? 보소연은 젖비린내 나는 계집아이(욕이 아닌 어리다는 표현..^^;)다 보니 원염조와 함께 있는 걸 볼 때 아버지와 딸, 음 그건 좀 심하고...삼촌과 조카같다는 느낌이 강하다. 왜 염조가 보소연을 좋아하는지 영 이해가 안 간다. 한 쌍의 바퀴벌레가 따로 있나?.. 소오강호96에서 보다 볼때기 살이 엄청 빠져 버린 하미전은 그 때의 그 앳되고 귀여운 이미지가 조금 사라져 버려 아쉬웠다. 또 하나는 염왕곡에 살던 방지군인데 이 여자 역시 염조와는 전혀 안 어울리는 한쌍이다. 애 셋정도는 낳은 아줌마같은 인상을 주는데 어떻게 팔팔한 염조와 짝이 맞다고 볼 수 있겠는지. 오히려 그녀의 사저인 몽련이 더 어울린다고 볼 수 있었는데...

이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독행도에 출연하는 여자들은 왜 아줌마들이 처녀들보다 더 이쁜거야? 물론 상우의 엄마도 늙기는 했지만 배종옥같은 이미지로 우아하고 몽련도 엄청시레 예쁘다. 특히 염조의 엄마로 나왔던 그 여자...여미한인가? 아님 그렇게 성형한 여자인가. 그 것이 궁금하다.... 독행도에서 제일 가는 미녀라고 볼 수 있다. 시청하면서 계속 그 여자처럼 입술을 수술해볼까나? 하는 생각을 했다.

그런 미모와는 다르게 남장여인 상우는 사람을 끄는 매력이 있었다. 그 매력을 다른 여자들과 비교해 본다면 : 소연은 전형적인 남자 의존형으로 여리고 부드러운 역이다. "여성적인 성격은 정의감이 없다"는 쇼펜하우어의 말처럼 이성보다 감각쪽에 편향된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이와 반대되는 성격을 가진 상우는 보다 넓은 시야를 가지고 염조를 이성쪽으로 이끄는데 성공한다.

또한 방지군이 거친 파괴적인 성격을 지니고 승부를 판가름내려 한다면 상우는 비현실적인 측면이 없이 끊임없이 승부를 즐기고 변화지향적인 인물이라고 볼 수 있다. 방지군의 행동이 자신감을 등에 업은 방종이라고 한다면 상우는 합리적인 판단을 내릴줄 아는 현실감 있는 인물이라 볼 수 있다. 상우의 성격이 이러한데도 그녀가 줄곧 남장을 하고서 복수혈전에 임한다는 것은 사회가 남성의 강한 힘과 이기심에 의해 이끌려 가고 있어, 무협물도 그와 비슷하게 흘러가고 있다는 반증일 것이다....그런 증거는 또 있지.... 여러 여자를 다 차지하는 남자들은 많이 봤어도 여러 놈 꿰차는 여자는 없지 않은가? 하나도 못가지고 찔찔 짜는 여자도 월매나 많은데... 혹 가다가 그런 행운을 가진 여자가 등장한다면 그 여자의 이름은 당연히 "마녀"더라...

대격전의 날! 얌체처럼 낮에 싸우는 장열화와 혹시나 이름 그대로 장열하게 죽지나 않을까...기대하는 원염조팀은 한자리에 모였다. 바로 이 지점에서 그 간의 경험으로 보아 뭔 일이 일어날지 예언(?)을 해 버린 KOOL은 혹시나 신통력이 생긴건 아닐까 의심도 해 본다.

그 예언은 바로 "토탈 이클립스"! 으하하하..세기에 한번 일어날까 말까 할 정도로 엄청 빠른 속도로 진행된 개기일식은 장열화가 죽자 또다시 엄청 빠른 속도로 끝났다. 그 시간 미국 NASA에서는 기상 대이변이라는 관측을 하고 혹시나하고 유언장을 준비하고 있었을꺼다... 장열화는 아이러니하게도 원염조의 아버지가 맞아 죽은 바로 그 회선도에 목숨을 잃고 독행도는 끝을 맺는다.

마지막 상우와 소연의 알 수 없는 그리고 절대로 용서할 수 없는 행동은 염조가 받아들이지 않길 바란다.

K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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