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倚天屠龍記

 Heaven Sword vs Dragon Sabre

 

감 독 : 뇌수청

출 연 : 마경도, 엽동, 손흥, 주해미...


 

진 용작품의 성격을 보면 실제 존재했거나 실제 존재한 인물들의 주위 인물로 가상의 인물을 등장시킨다. 그러나 그 주인공들은 실제 인물이 아니며, 실존인물들은 그저 지나가는 배역 A, B로 나온다. 그러므로 극의 이야기 구성에 큰 영향을 끼치지는 않지만 그로 인해 전체에서 대단원의 결말을 예측해 볼 수 있다. 역사상 기록된 사건을 시간의 흐름으로 쓰면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는 그의 작품은 실로 존경스럽다..

의천도룡기 역시 명태조 주원장이 속해 있던 명교를 배경으로 많은 사건들이 터진다. 명교는 남송시기 중국 강남 일대에서 널리 번져 있던 마민교(魔民敎)로서 원대 중엽이후 상당히 큰 규모로 발전하였다. 명교의 총단이 페르시아로 나오며 불울 숭상하는 것으로 보아 아마도 조로아스터교의 한 파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아님 말구... 암튼 명교는 원대말기 백련교의 흥기로 인해 형성된 대규모 비밀결사조직이었다. 청대를 배경으로 한 많은 무협시리즈를 본다면 "반청복명" 기치 아래 복국을 노리는 비밀결사조직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즉 비밀 결사조직이란, 정치에는 관심을 두지 않는 무림의 성격에서 벗어난 정치적인 무림단체를 칭하는 것으로 명교 역시 무림단체이면서 종교적인 색채를 가지고 있지만 '반몽고'를 신조로 하는 정치적인 집단이었다.

명교라는 큰 비밀결사 조직의 교주 장무기(교주라니까 무슨 사이비 종교집단 같다...좀 있음 지구가 망할꺼라는 둥....)를 주인공으로 하는 의천도룡기는 대만이나 홍콩에서 유행하는 신파무협소설의 특징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작품이다. 정(正),사(邪)라는 명백한 인물유형을 무너뜨리고 등장인물, 특히 주인공의 완전하지 않은 인물상을 그려 보인다. 그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장무기이다. 장무기에 이르러서 주인공은 무(武)로써 용맹스럽게 몽고에 항거하고 전쟁에 참가하여 영웅적인 성격의 '곽정'에 반하는 인물이 묘사되고 있다. 진 용의 의도는 여성화된 남성을 표현하고자 했던 것 같다...(절대 여성비하 아님....)

주인공 장무기의 성격은 불완전한 인물상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당시 무림에서 최고의 가치로 여겨지던 피 끓는 남아의 영웅적인 기개가 다소 소멸된듯 하다. 실제 보여지는 성격은 영웅적이긴 하지만 속마음은 누구보다 여리고 세심하여 우유부단함의 대표주자로 꼽히기도 한다. 이런 장무기의 성격은 세익스피어의 "햄릿"과 동일한 성격을 보인다. 다만 죽느냐..사느냐가 아닌 죽이느냐 살리느냐지만...

우왕좌왕하고 쉽게 남을 믿어 버리는 성격은 그간 진용의 작품에 줄기차게 등장하던 강인한 성격의 인물들...곽정이나 양과 같은..의 일색에서 벗어나 소극적이고 결단력이 없는 인물로 묘사된다. 영웅이 되기에는 치명적인 약점을 가졌지만 그의 순수한 영혼에서 보상된다고 느낀다. 강호인물들의 포악함이 그에겐 없으며 오만한 성격도 없다. 사람이기에 그럴 수 있는,사랑하는 사람을 한번이라도 가져 봤다면 다분히 이해가 가는 행동을 하는 장무기가 다소 바보스럽기까지 할 정도로 깨끗하다.

조민으로 인한 장무기의 인생역정은, 여색을 멀리해야 영웅으로 추종하던 무림의 생리로 볼 때 확실히 궤도이탈행위를 하고 있다. 조민으로 인해 가치관념이 소박해지고 끝이 보이지 않는 미래를 포기하고 조민이라는 현재에 안주하게 된다. 그가 "반몽고"라는 역사적인 대업을 주원장에게 넘긴것은 이탈행위의 결말이라고 볼 수 있다. 얼마나 시원했을까? 사회도덕 그리고 많은 사람들의 여론으로 인해 자신의 마음을 속이며, 자신까지 속아가며 지내야 했던 장무기는 아마도...그를 둘러싼 모든 사람들의 방패막이이며 희생양이었으리라.

그런 성격을 매꿔주는 것이 바로 조민이다. 조민은 장무기의 우유부단함에 대비되는 결단이 확실한 인물로 나온다. 장무기와 조민이 서로 사랑을 하게 되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 같다. 자신이 가지지 못한..가지고 싶은 성격에 대한 열망이 그것이다. 어려서 부터 전쟁터를 방불케하는 권력에서 커온 조민과 섬에서 홀로 자라 있는 사랑, 없는 사랑을 다 받고 자라 나쁜 것에 대한 개념을 확립하고 있지 못하고, 또 여성화된 성격을 가진 장무기가 만나는 것은 필연적인 것이다.

 좀 길긴하군요..-__-;

 

무림인물들은 모두가 독특한 성격을 가지고 있고 괴퍅한 사람도 많지만 그 와중에서도 무림인물 치고는 성격이 특이하다고 볼 수 있던 장무기를 연기한다는 것은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 같다. 그저 무작정 순진하고 바보스러울 수도 없고 그렇다고 우유부단함만을 보일 수도 없으니 연기하는 배우는 월매나 골머리를 썩힐까...

양조위의 '의천도룡기'가 전설처럼 버티고 있기 때문에 이 것은 더욱 힘든 일일것이다. 그래서 마경도가 '신의천도룡기'를 연기할때 다소( 이말은 부적당하다. 엄청난 오버를 하고 있다...그래서 마경도의 장무기는 전혀 귀티가 안나는 평민 스타일이다..^^) 오버 액션이 있었던 걸로 생각된다. 양조위를 의식하고 그 보다 나은 아니면 전혀 다른 장무기를 탄생시키려고 노력했을테니까....

마경도가 연기를 잘 못했다는 소리도 들리지만 덕분에 특이한 장무기가 탄생했다. 그렇게 봐 주고 싶다. '신용문객잔'에서 보면 그가 연기를 못하는게 아닌것을 알수 있으니까.

마경도 뿐 아니라 '신의천도룡기'의 곳곳에서 양조위의 의천도룡기를 앞서 보겠다는 노력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

그 첫번째 : 무쟈게 길다. 가위질 막한 흔적이 보이는데도 무쟈게 길다.
그 두번째 : 좌명우사 양소와 아미파 제자 기효부의 사랑 애기가 잔잔하면서도 살을 후벼 판다.
'의천도룡기'에서는 이 둘의 사랑이 그리 심각하지 않고 지나 갔었다. 사랑을 하기에는 좀 늙은 양소였고 인물도 별반 마음에 안들고...느끼허다. 그런데 '신의천도룡기'에서의 양소의 사랑이 넘넘 가슴이 아프다. 양소가 그렇게 멋있었다니 믿기지 않는다. 터푸하고 와일드하고(같은 말인가???) 또...나도 저런 사람과 사랑해 봤음 할 정도로 매력적인 양소였다. 양소가 나온 부분은, 특히 기효부랑 연애시절은 몇번이나 봤다. 그리고 후에 장무기랑 같이 나와도 양소만 봤다. 나이가 좀 들은 후의 수염이 난 양소라서 수염난 부분을 손으로 좀 가리고 봤다...에구 멋있어라~~~~~~.

그 양소를 맡은 배우는 이름도 몰라요..성도 모른다. '칠협오의 전진칠자'에도 나왔지만 그 때는 멋있는지 몰랐다. 그러니 이 매력은 양소의 성격에서 나온 것이라고 생각된다. 암튼 '신의천도룡기'에서는 장무기보다 양소가 더 멋있었다..^^...그 후로 몇일이 지난 후 드뎌 양소가 손흥이란 이름을 가진걸 알았다...인간승리!

그 세번째 :확실한 무공..황당한 무공...어깨에 힘만 주면 다 튕겨 나가는 이상한 건곤대나이에 구양신공...

그 네번째 : 조민의 탈바꿈.
여미한의 조민은 연약함이 서려 있는 인물이었다. ....여미한이 본래 좀 연약하게 생겼고 착하게 생겼다.... 그런데 엽동의 조민은 휴~~~~~대단하다. 여미한이 주지약에게 당하기만 할듯 했다면 엽동의 조민은 절대 그래 보이지 않고 그러지도 않는다. 물론 주해미의 주지약은 더 악랄해졌다. 직접 반몽고세력을 없애며 다니는 몽고군주의 이미지에 엽동이 잘 맞는다. 사납게 생겼잖아...이쁘긴 하지만...

어떤 조민이 더 나으냐 어떤 장무기가 더 나으냐하는 문제는 보는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가면 갈수록 얼굴살과 목살이 장난이 아니던 마경도의 머슴같은 장무기나 귀공자 스타일의 양조위나 다 좋았다.

하지만 역시 '의천도룡기'에서 받았던 그 감동, 그 떨림을 '신의천도룡기'에서 찾기란 힘들다. 아마도 의천도룡기를 더 먼저 보았고 의천도룡기를 보았을 때는 내가 더 많이 젊고 더 많은 감성을 지녔었던 때라 잊기가 힘든 것이리라......... 지금도 난 다분히 감성적이다...-_-;

그런데...또 새로 만들 의천도룡기의 장무기에 오계화 아저씨가 캐스팅되었다며??? 푸하하하하....
그가 장무기라니 좀 심했다. 아마도 여자들이 더 복잡하게 얽히겠지? 오계화하면 왜 '옥보단'이 젤 먼저 떠 오르는걸까???
나라면...담요문을 추천하고 싶은데...
그가 나온 작품은...양소빙이 나왔던 검소강호던가? 심룡검협이던가? 기억이 잘 안난다. 담요문이 풍수지리하는 사람으로 주인공이었는데....그리구 패도천하에서 이정으로도 나왔구...귀티나면서도 우유부단하게 생기고 계집애같아서 잘 할 것 같다. (장국영 비스끄름하게 생겼다.) 근데 너무 무명인가??? 내가 키워 줘 볼까???
아님 뭐 KOOL님 신나게 여송현도 좋구...^^:

좋은 작품을 보고 나면 그 뒤는 좀 불안하다. 언제 또 이런 재미있고 감동적인 무협시리즈를 만날지도 모르고 다른 시리즈가 다 시시하게 느껴질 수도 있고 해서..별 걱정을 다 한다.

내가 최고로 아끼는 무협시리즈 '의천도룡기'를 리바이벌한 '신의천도룡기'를 봐서 즐거웠다. 항간에 떠도는 소문 '신의천도룡기는 지루하고 늘이기 작전이구 또,재미없대!!!"는 거짓으로 판명되었다...

KOOL...


 

앗, 북개 홍칠공이랑 주화건이 여기 왜 있을까요?

KOOL이 한동안 정신 못차렸던 양소의 모습...역쉬 멋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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