怒劍掃狂沙 The Sword of Conquest

 

감독 : 장위건
주연 : 관례걸, 구서위,
주해미...
주제가 : 유덕화


 

끝없이 펼쳐진 대막을 배경으로 '노검소광사'는 시작된다. 어느나라 배경인지 전혀 언급이 없어서 알수 없으나 토번,돌궐, 거란족이 주변의 소수국가로 나오는 것으로 보아 송대인것 같기도 하고 라마교가 국교급인것으로 보아 원나라인것도 같으나 한인들이 나라에 대해서 충성하는 마음이 있는걸 보니 송대로 보는것이 옳은듯 싶다. 옷차림도 그런것 같고...

용문객잔에 등장하는 사막보다 더 사막같은 '대막'은 지금의 고비사막으로 추정되는데 이 지명은 전국시대나 그이하에서만 잠깐 쓰인는것 같다. 고비사막의 남쪽으로는 만리장성이 있고 북으로는 몽고가 있으며 라마교가 그 지방쪽으로 전파되었으니 대막은 틀림없이 이곳을 얘기하는 것 같다. 대막을 보면 어린왕자에 나오는 사막이 생각난다. 모래산, 모래구릉, 그리고 바람결에 일렁이는 모래들... 사막인데도 참 아름답다. 왜 이리 감상적이냐구?

 

무협물을 보면서 그 주인공들의 심리상태로 인해 마음이 아팠던적은 전혀 없었다. 사랑을 주제로 했던 원월만도를 봐도 혈새금도의 양소빙이 머리를 빠악박 깍아도, 그 어느 사랑얘기도 눈물은 커녕 콧물 한방울도 나지 않았다. 마음이 아팠다면 잘 생긴 주인공 죽는게 아까와서 그랬지.... 그런데 '노검소광사'를 보면서 자주 울었던 것 같다. 남녀간의 사랑이 하도 애틋해서 남매가 상봉하는 '누가 이사람을 모르시나요...' 장면에서도 이상스레 눈물 찍- 콧물 찍- 하게 하는 구석이 있었다. 그래서 감상적으로 얘기가 흘러가게 쓰나 보다.

 

 

하지만 노검소광사는 그런 구차한 얘기만이 전부는 아니다. 일부러 최루탄을 팍팍 뿌려서 울게 하는 것도 아니고 보면 볼수록 중반을 넘어서 후반에 이르기까지 재미있게 각색을 했다. 제목이 무척 터프하지만 사실 여성적인 면이 없지 않은 것 같다. 남자들이야 천룡팔부 같은거나 삼국지, 손자병법(곽진안이 나오니 나도 좋다) 이런거 좋아하겠지만 그래도 사랑 같은 잔 재미가 있어야 시청률이 좀 높을게 아닌감?

(잠시 딴 얘기 : 정이건의 earth를 듣는데 정말 좋아....눈물이 날만큼 좋다....)

 

노검소광사에는 라마교의 법왕도 등장하는데 , 대체로 라마교의 법왕이 나쁜나라편으로 나왔던 전례를 본다면 좀 이례적이라 할 수있다....그 대표적인 선두주자가 신조협려95의 금륜법왕이다... 가끔 설법도 하는데 꽤 들을만 하다. 지금 생각해보면 라마교의 법왕이 바로 달라이라마가 아니가 싶은 생각도 들고.. 이럴줄 알았으면 공부좀 열심히 하는건데... "티벳에서의 7년"이 생각난다.

음~~~~굳이 점수를 메기자면 별 5개중 4개를 주고 싶다. 별 1개는 줄거리, 별 2개째는 연출력, 3개째는 가슴이 타악 트이는 배경, 그리고 마지막 하나는 주제가를 부른 유덕화에게 주는 애교점수.

홍일비(관례걸) : 관례걸은 키도 무쟈게 크고 얼굴도 칼로 짜른듯 뾰족하니 날카롭다. 그는 용문객잔에서 '상언소'라는 인물로 만나볼 수 있는데 이때부터 맘에 드는 배우다. 솔직히 좀 야비하게 생긴면도 없지 않아 있지만..(그런 이미지는 관례걸이 '절대쌍교'에서 '강옥랑'을 연기할때 얻은 선입관일 것이다.) 아뭏든 짜리몽땅한 배우들보다는 화면이 꽈악 차서 보기에 싫지 않다. 본인도 그런거 알고 있는지 맨날 반팔만 입고 나오고 그나마 한쪽팔은 걷어 부쳐서 뽀빠이 팔을 자랑한다. 한 등빨하는군..

홍일비의 성격은 참 나무랄때 없이 무난하다고 볼 수 있다. 의리도 있고 개인적인 복수에만 불타는 것도 아니고 상황에 따라 처신을 잘한다고 본다. 물론 이런거를 기회주의라고 표현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야 나쁜놈이 나쁜짓만 골라할 때 쓰는 말이구..

그는 부인에게도 다정다감하고 그녀의 의사를 존중한다. 뭣보다 딴 여자에게 눈 안 돌리고 우유부단하지 않다. 우유부단의 대명사 '의천도룡기'의 장무기는 각성하라!!! 즉, 홍일비는 돈만 좀 더 있으면 최고의 남자로 보여진다. 이런 칭찬들은 남자 주인공인 홍일비는 좋겠다. 그래도 뭔가 단점이 있어야 쓸꺼리가 있는데..참나...쩝...

그래도 안 씹고 지나 가자니 허전하다... 그래!! 쌍커풀이 너무커.

 읽기 지겹죠? 이제 조금밖에 안 남았어여~~

탁마 : 홍일비의 부인이자 전직 학정옥(나쁜나라 두목)의 약혼녀였던 탁마를 보면 여자의 변심은 무섭다는걸 알 수있다. 애당초 학정옥과도 억지결혼이 아닌 마음이 있어서 할려던건데 자신을 납치한 홍일비랑 시네루가 통해서 학정옥을 무참히 차 버린다. 물론 학정옥이 나쁜 놈임을 알고 그런거지만...

중국의 여자들은 남편의 속을 들어 갔다 나왔다 하는건지 탁마 역시 홍일비를 너무너무 잘 이해한다. 남자의 성공뒤에는 여자가 있다더니 그말이 딱 맞다. ( 주인공의 연인 수칙 제1조 : 무조건 이해하라...하지만 너무 이해하다가는 혈새금도의 양소빙처럼 머리깍기 딱 좋다..)

 

 

게다가 남편 홍일비를 스토킹하는 색란에게도 이해를 아끼지 않는다. ( 주인공의 연인수칙 제2조 : 질투란 있을 수 없다...그러다 녹정기의 위소보처럼 여럿이 한방 쓸라...)

탁마는 목숨을 걸고 칠살기라는 무공을 익혀 나쁜나라 두목이며 자기의 전 약혼자 학정옥의 가슴에 휑하니 구멍을 뚫어 죽인다. 무서비... 이건 거의 거짓말에 가까운 사파무공이며 그걸 몇일에 익히는 탁마도 거짓말에 가까운 여자..( 주인공의 연인 수칙 제3조 : 목숨을 꼬옥 바칠 것.. 원월만도의 청청을 기억하지요? 또 많은 여자들이 남자 주인공을 위해 아낌없이 주련다 하던걸 기억하겠지만..주인공남자들은 거의가 무덤에 향피워 주는 걸로 끝냅니다. 수절한다고 맹세하는 남자는 본적이 없답니다... 있나요?)

 

부부는 닮는다고 하던데 홍일비랑 탁마는 거의 환상에 가까운 커플이었다. 마지막 죽을 때는 내 마음이 몹시 아팠다. 모처럼 남녀간에 해피엔딩인가 했더니... 암튼 탁마를 연기한 배우 주해매는 귀여운 토끼이빨을 가진 여자로 한국적으로 생겼다. 가수 박지윤을 닮은 같기도하고. 신의천도룡기에서는 독해 보였는데...여기서는 예쁘다.

학정옥 : 얘 빼면 '노검소광사'는 시체다. 처음부터 끝까지 나와서 나쁜짓만 골라가면서 하고 속 썩인다. 지 아버지보다 한수위의 나쁜놈으로 성질도 더럽고 더 가식적이며 철저한 자기중심적 남자이다.

무협물의 특성상 나쁜나라 학정옥도 예외없이 여자를 밝히는데 이로 인해 그는 형과 아버지를 죽이고 몰락의 길을 걷게 된다. 여자의 간계에 빠지는걸 보면 냉철하게 나오는 그도 헛점이 있나 보다. 나쁘게 나오는 대부분의 인물들은 나름대로의 당위성을 갖고 있어서 측은함도 느끼게 하는데 학정옥은 정말 용서할 수 없이 나쁜 놈이다. 그래서 그런가 비교적 미끈하니 느끼하게 생긴 인물도 관상적으로는 더러워 보인다. 그도 딴 영화에서는 좋은 역을 맡아 이미지 쇄신하길 빈다.

아보 : 아보 말고도 노검소광사에는 인물비중이 큰 사람이 있긴 했지만 그는 개인적으로 참 애착이 가는 인물이다. 주인공은 너무 잘나서 싫고 아보정도가 참 좋은 것 같다.

아보의 낙천적이고 착한 성품은 '노검소광사'에서는 없는 성격이다. 그의 행동은 긴장감이 도는 이야기 속에 부드러움을 가져오고 그가 나오면 긴장이 풀어진다. 그래서 내내 식어가고 있던 커피도 이때 마시게 된다. 세상의 여자들이여, 영웅보다는 요런 남자를 찾아라. 인생이 즐거우리니...

색란 : 색란을 언급할까 말까 하다가 한번 꼬집어 보기로 했다. 무협물에서는 착한나라 틈에 껴서 밉살스러운 인물이 하나씩 꼭 있다. '신조협려 95'에서의 곽부가 그랬구 '원월만도'에서의 유약송의 처가 그랬다. 그러고 보니 색란을 연기한 배우는 '웅패천하 신조협려'에서도 곽부를 했던 배우이면서 천룡팔부에서 교봉을 사랑하는(...그게 사랑이냐???...) 교봉의 처제를 연기했었다. 어쩐지 처음부터 밉살스럽다 했더니...

색란은 도저히 이해할 수없는 인물이다. 요즘 스토커가 유행한다던데 색란이 그 시조가 아닐까. 어쩌다 재수없이 색란의 레이다망에 걸린 홍일비가 불쌍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그 녀에게 친절하지만...

그녀의 반향적인 성격은 결국 본인에게도 피해를 입힌다. 총명한 것 같았고 활쏘기나 말타기도 잘해서 성격이 남자 같은줄 알았는데 이거야 원...보다 처음 보네.

결국에도 그녀는 홍일비의 사랑을 얻을 수는 없었지만...( 주인공의 연인수칙 제 3조 : 못생기면 채인다.)

노검소광사는 그 이야기뿐만 아니라 볼꺼리가 많다.

마치 천안문을 사막에 그대로 옮겨 놓은듯한 장군부 건물과 광활한 사막은 꽈악 막힌 마음을 트게 해준다.

마적들이 이동할때의 행진이나 유목민들의 부락모습등 문화적인 재미도 솔솔히 있다. 백문이 불여일견.

K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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