俠女游龍

The Last Conquest

 

감독 : 황유전
출연 : 나가량, 이려진, 종숙혜, 여요상, 유강..


 

중국 정통 무협고전 "무협강산미인"을 황유전감독 특유의 사랑과 갈등..번뇌등으로 만든 협려유룡은 중국 명나라의 황가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본래의 제목에서 풍기듯 황제는 "중국강산"을 택할까, "미인"(여자)를 택할까 고민해야 되는데..
결론적으로 황제는 여자가 우선이다.

나가량이 연기하는 정덕황제는 명나라 효종의 아들이라고 본다면 아마도 1500년대에 제위했던 '무종'으로 추정된다. 정덕황제가 강남을 유람하면서 사귄 여자 '엽봉..일명 봉황..'과 이 여자의 아버지대의 은원으로 둘은 고통을 받는다는 얘긴데... 그걸로만 끝나면 협려유룡은 무협물이 아니라 애정영화겠지? 협려유룡은 당연히 무협물의 절대조건인 무술이 안 빠지고 나온다. 궁중에서 사라진 "일월비급"을 찾는 황제의 엄마와 동장의 우두머리 내시 조곤은 황위찬탈을 목표로 둘이 똘똘 뭉쳐서 정덕황제를 허수아비로 만든다. 엄마 맞아????

어떻게 어떻게 해서 찾아낸 일월비급은 황당한 ...엽기적인...무술을 수록하고 있었다. 칼 두자루에 수록된 무공비급..정말 알수 없다. 그 날씬한 칼에 무슨 심오한 내공심법이 있고 초식이 적혀 있을까. 내 눈에는 아무리 봐도 글씨 몇개 적혀 있두만. 그 글씨들을 해독했어도 여전히 황제엄마와 조곤..그리고 서역마두에게 당하고 사는 정덕황제와 봉황은 무덤속에 계신 효종의 도움(?)으로 일월비급의 정말 숨겨진 위력을 알게 된다. 그 위력은 이름하여 "영이,철이..크로쓰!!!"

내 중학교 시절, 일요일 아침이면 여지없이 나쁜 공룡이 나오는, 인형극과 만화의 합작품인듯한 어린이 프로를 했다. 아마도 심형래의 우뢰뫼정도의 프로였는데 꾀나 열심히 (내 수준에 꼭 맞게) 봤었다. 아니면 아빠가 권투나 총쏘는 이런 영화를 보려고 하시니까... 그 때도 주인공인 영이와 철이가 열심히 합공을 해서 공룡을 쓰러 뜨리곤 했는데...흐흐흐..정덕황제와 봉황의 일월검법이 바로 그거더라...그래서 협려유룡이 우끼지도 않냐구? 아니지...

무협시리즈를 보는 이유는 황당한게 재밌기 때문이다. 지금이야 좀 덜하지만... 홍콩에서도 돈 많이 써서 이른바 스팩터클하게 무협물을 만든다.... 십수년전만해도 무협영화에서는 오로지 세트에 의존해서 찍었던 것 같다. 바로 옆에 적이 숨어 있어도 모르는 바보들, 적이 갔다고 금방 튀어 나오는 바보들...물 웅덩이보고 호수라하는 바보들... 그런데다가..말 나온 김에 더 하자...정말 궁금한 것은 유랑을 하는 대다수의 무림인들은 품속에 뭘 넣고 다니는 걸까? 금덩어리면 금덩어리, 영패면 영패(신분을 상징하는 영패의 사이즈도 만만치 않다), 거기다가 비급까지 여러권 가지고 다니지...해독제 가지고 다니지, 영단가지고 다니지....아마도 세탁기도 넣어 가지고 다니는지 옷도 엄청시레 깨끗하다. 근데...옷 갈아 입는 사람은 별로 본적이 없다. 뭐든지 나오는 요술 주머니가 당시에는 유행했었는가 보다. 참...엉뚱한 애기를 하고 있구나.

협려유룡을 보는 재미는 주인공인 나가량과 이려진보다도 조연급들이 더 좋다. 무협시리즈계의 영원한 악당 내시 '조곤'(그가 누구냐면...이름은 잘 모르겠고, 의천도룡기의 성곤(원진)이다)과 웃음 보따리 장기(여요량...신조협려96의 주백통 기억하시죠?). 그들의 연기력이야말로 재미가 있을랑말랑 없을랑말랑 하는 협려유룡을 이끌어 간다. 여요량의 심각한 연기는 첨 보는것 같다. 그래도 귀여워..^^

정덕황제( 나가량 ) : 그는 놀기 좋아하는 황제로 그 나이가 되도록..나가량의 얼굴로 볼때 30대 초반...스스로 정치를 못하고 내시 조곤과 태후에게 끌려 다닌다. 그러다가 참한 여자(문주라는 그 여자가 협려유룡에서 젤 불쌍하고 측은하다) 에게 장가가기 싫어서 가출을 하고 강남까지 흘러가게 된다. 바보처럼 금덩이를 막 내보여서 노상강도를 당할 찰라, 웬 여자에게 구함을 당하고...그 후 그 여자랑 사랑에 빠진다. 그 여자 봉황에게 겆어 채이고 다시 황궁하여 참한 여자 문주에게 장가도 들고 했지만 첫날밤에 또다시 웬 여자(무아)에게 납치되는 불상사를 겪는다. 봉황, 문주황후, 그리고 서역 대마두의 딸 무아는 정덕황제에게 푸욱 빠져서 정신 못 차리는데...

이 때 정덕황제로 나가량아저씨가 캐스팅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알게된다. 나가량아저씨는 홍콩의 유동근으로 그 느끼함이 뭐라 말할 수 없다. 현대판역에서는 주로 여자를 울리는 역 전문이고.. 그치만 유동근처럼 눈이 작지도 않고 못 생긴 것도 아니다.(유동근의 팬님들...미안..). 얼굴이 좀 도시락 같아서 그렇지... 어느때는 나도 나가량이 멋있다고 생각한다. 아니..멋있다..(비밀이야..이거..)

이쯤해서 정덕황제의 성격을 보자. 그는 황제로서의 자질이 좀 부족하다. 그에게는 나라보다 여자가 더 중요하니까. 황제보다는 그냥 무림인이었다면 더 좋았을 성격이다. 무술도 좀 하고 의리도 있고 떠돌아 다니는걸 좋아하니까. 어쨌거나 그는 황제지만 다른 무협지의 주인공처럼 기연을 만나 의술도 배우고 무술도 배우고 재미나게 산다. 흑흑..나중에 봉황이 죽는것만 빼고...

봉황(이려진): 협려유룡의 주제가는 아주 좋은 편이다. 자꾸 들을 수록 마음이 심란~~한게 슬프다. 그런데 이 노래를 바로 이려진이 불렀다. 연기는 별로라고 생각하지만(..미혼대법에 걸린 연기는 참 잘했다.^^...) 노래는 잘한다. 봉황은 정말 정이 안 가는 스타일의 여자 주인공 중에 하나다. 마지막에 스스로 죽을 때...제일 맘에 들었다. 나 천벌 받는거 아냐?

혹자는 협려유룡이 재밌다고 하고 혹자는 아니라고 한다. 그 것의 판단은 보는 사람 자신이 할 일이다.

K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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