血璽金刀
Thief of Honour
 

감독 : 왕천림
주연 :정이건, 장위건, 양소빙, 진혜의


 

'혈새금도'를 보고 싶은지 얼마나 지났을까? 아무리 뒤져봐도 없더니만 동네 작은 비됴가게 한귀퉁이에 겹쳐서 꽂혀 있는걸 발견하였다. 시리즈물인데도 한개 1000원이나 받는 도독가게였다.. 하지만 아쉬운데 어떻게 혀...

'혈새금도'는 송나라(정확히 남송시대)가 멸망하던 1270년대 쯤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송의 마지막 황제 제병이 원나라의 세조인 쿠빌라이에게 옥새를 넘겨주려던 상황으로부터 옥새가 실종되어 생기는 갖가지 이야기를 담아 사건은 전개된다. 나라를 잃으면 어느 곳에서든 다시 되찾으려는 피비린내나는 싸움이 시작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니까. 우리나라 고려에서도 몽고에 대항하여 이때쯤 개경으로 환도하는등 원나라를 원인으로 하는 이야기는 참으로 많이 등장한다.

혈새금도는 이야기가 긴박감이 넘친다든지 전개가 빠르다던지 하는 느낌은 없으나 10편에 담긴 이야기가 지루하다던지 길게 늘였다든지 아님 구렁이 담 넘어가듯이 애매하게 넘어간다든지 하는 부분은 없었다. 그만큼 연출이 잘된 작품이라 본다. 무협물이지만 무술에 관한 부분보다는 이야기위주로 전개해나가므로 소설책 읽는 느낌도 강하다. 또한 단순한 모티브로 시작하지만 그 사건들 사이를 주인공들이 빈틈없이 매꾸어 주고 있어 전체적으로 캐스팅도 성공했다고 볼 수 잇다.

연출이나 작품성을 떠나서 무엇보다도 정이건이랑 장위건이 나와 눈이 즐거운데 재미가 없을 수 있을까? 보기 전부터 설레이는 것은 다 이 두남자 때문이 아닌가?

등장인물들의 성격은 다 자신의 위치에서는 그럴 당위를 갖고 있기 때문에 굳이 타도해야 한다고 생각되는 인물은 없었다. 꼭 등장하는 나쁜나라(장위건)사람은 있기 마련이지만...

주인공들의 성격이 이야기를 끌어가는데 늘 핵심이 된다고 생각하므로 이번에도 주인공들의 성격을 보기로 하였다. 주로 씹는게 내 취미이니까...주인공이래도 씹힘을 당할 수도 있다...^^;

임안풍(정위건 분) : 정이건의 특성은 현대물( 고혹자 시리즈, 신영웅본색, 묘가 천장지구)에서는 왕터프하다. 하지만 무협시리즈에서는 약간 약한듯하면서 보호본능을 일으키게 한다. 혈새금도에서도 마찬가지인데...한번 봐 보세용.. 월매나 깡 말랐는지. 그 볼때기 살은 다 어디로 갔는지...그래도 두 모습이 다 맘에 든다. 정이건이니까..(언제나 정이건에게는 후한 KOOL)

촌 구석에서 평범하게 살던 안풍이 여러사건에 휘말리면서 자신의 진짜 출신성분을 알게 된다. 물론 모든 이야기가 그렇듯 현 신분보다 더 높다란 가문의 잃어버린 아이.. 그래서 원래 강직하던 성격에 복수의 불이 붙는다. 요기까지 왕 통속적.

하지만 센바람에 나무는 부러지고 갈대는 휜다고 안했는가. 안풍이 최초 복수의 대상인 외조부를 조금 만 더 이해해 주고 양천천(양소빙)을 조금만 더 사랑했더라면 안풍의 삶이 더 평이하고 안락했을텐데. 물론 그럼 혈새금도는 3편에서 짜라랄짠하고 막을 내려야 연출가는 짤려야겠지. 항상 주인공은 그렇듯이 임안풍도 연애감정보다는 복수혈전에 더 관심을 가졌다. 하지만 임안풍이 복수하려던 마음이 나라를 위해서 였을까? 아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원한관계였다. 어쩌다가 그 표적이 조국의 웬수 포목이 이고 매국노 양**(으~ 머리 나쁜나. .생각이 안 난다. 벌써 치매?) 이었을 뿐이다. 또한 유안룡에 대한 원한도 짝사랑하던 여자를 빼앗아가고 여동생과 친구를 죽인데 대한 미움이 크지않았는가.

씹는 김에 더 씹자면 ...세상에나... 안풍 자기는 복수하려구 천천이가 그리 애원해도 다 죽여번지더니 슬픔에 죽기 일보 직전에 있는 천천에게 다 잊고 새로 시작하잔다... 웬 강아지 하품하는 소리인가. 여자는 그저 남자가 오라면 헬렐레하는 사람으로 본 건 아닐까? 그런 소린 하질 말았어야 한다. 자신의 감정만 생각하고 남의 마음을 모르는 남자는 , 특히 연인의 마음을 모르는 남자는 나쁜*이다. 결론적으로 안풍은 소인배였다...( 정이건씨, 미안)

유안룡(장위건 분) : 역쉬 장위건의 연기력은 대단하다. 악역임에도 불구하고 짧은 목에 숏다리임에도 불구하고 흡인력있게 빨아들이는 연기를 보면 그 명성이 헛된 것은 아니었다. 게다가 한 눈빛하지 않는가.

하지만 유안룡이라는 인물은 한마디로 가엾은 인물이다. 그가 원한 것은 무엇인가. 그가 어떤 생각을 갖고 살았는가. 너무나 평범한 생각에 인품을 지닌 유안룡이 '유가장'이라는 거대한 집안의 대를 이을 사람으로 받은 기대는 그에겐 너무 버거웠다. 그냥 토끼 같은 아내와 여우같은 자식새끼에 돈이 쫌만 있으면 행복하게 인생을 살았을 그인데... 유안룡 스스로도 알았던 것 같다. 자신이 범부였다는 것을...

실력으로 안되니까 머리 굴리고 하다보니 그 머리굴리는 것도 한계가 있어서 결국 아내도 명성도 다 잃고 결국에는 돈도 잃고 목숨 잃고..

평범함이란 쉽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그가 아내로부터 엄청난 배신의 말을 들엇을때는 싸다 싸 하는 맘보다는 얼마나 괴로울까... 마지막까지 자신의 몫임에 틀림없다고 생각했던 것을 처음부터 내것이 아니라고 알았을때 그 절망감은 무엇에 비할까. 그냥 아내를 얻고 아이를 가졌을때 '거기까지"하고 만족할 줄알아야 평범함에 끼는 것인데. 유안룡.. 나처럼 살아봐. 더 이상의 보통사람은 없다 니까.

 허리를 쭈욱 펴고 앉으세요. 건강에 좋~~~~습니다.

양천천( 양소빙 분) : 천천이는 한마디로 바보다. 좋아하는 남자를 딴 여자랑 잘 되게 도와주는 바보가 세상천지에 어디 있을까. 그 것도 진심으로 말이다. 나 같으면 갖은 비방으로 둘 사이를 싸악 짤라 놓겠다. 그 여자 인형을 만들어서 밤마다 콰악 콱 찔러 번진다..무서워라.. ( 나 원래 이런 인간성을 가졌지롱) 하지만 남자복 빼고는 천천이를 아껴주는 사람이 주변에 많았으니 그 것 또한 그녀가 귀엽고 착한 본성때문이다. 양아버지(양빙호..드뎌 양**가 생각났다. 기쁘다 아직 치매까지는 아닌가 보다.), 친아버지 그리고 충직한 두 보디가드...

'천천'이라는 인물은 양소빙에게 정말 잘 어울린다. 꼭 양소빙을 대상으로 인물묘사를 한 것 같다. 자신보다는 남을 더 위하고 끝없이 주기만 하고 이용당해도 금방 이해해주고..보다보면 천천이라는 인물은 '풍지도'에서 양소빙이 연기했던 배역과 거의 같다는 느낌이 든다. 처음에는 있는듯 없는듯하다가 결국 그 진실함이 남자에게 통한다는것. 으으~ 여자는 끝까지 기다려야 된단 말인가. 그러다 안 오면 워쪄? 풍지도에서야 결국 사랑을 이루지만 혈새금도의 천천이는 불가에 귀의하게 되는데 그 것은 그녀 역시 마지막까지 지켜야 하는 부모에 대한 신의가 아녔을까? 안풍이 끝까지 복수를 했던 것처럼. 승려가 된 양소빙은 더 예쁘다...

나라면? 애라, 다 잊고 정이건이랑 살지 뭐어.

오비연 : 날라다니는 제비 라는 이름을 가진 그녀는 절세가인에다가 우국충절에 꽈악 찬 여자로 분류된다. 하지만 그 얼굴을 보면 절세가인 이라는 소린 절대 안 나온다. 코주부에다가 널판한 얼굴.. 객잔의 식모라도 충분한 인물인데.. "절대쌍교"에서 철심란(여미한 분)을 괴롭히던 그 여자 같기도 하구.....그 때도 안 이뻤지 뭐. 분명히 그녀의 친아버지가 TVB의 높은 사람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임안풍이 좋아하고 유안룡이 목숨거는 거하며 10편의 끝까지 등장하는걸로 보아 이쁜데도 불구하고 화면빨이 안 받는걸로 생각하겠다.

비연 자신은 객관적인 성격에 현명하고 남의 결점을 비방할 줄 모르며 오직 나라를 위해 억지로 시집갈 수 있을 정도(바아보)의 당찬 여자이다. 약자(유안룡은 객잔에서는 약자였슴다. 유안룡편이 없으니까) 편에 설줄 알고 중립적인 성향에 언제나 남에게 진실한 충고를 할 줄 아는 성격..휴! 힘들다. 좋은건 다 가졌네...

어쩌면 우리가 살아가면서 꼭 필요하지만 하기힘든 성격을 고루 가춘 이상적인 인물로 묘사되었을 수도 있다. 진정 이렇게 세상을 살았다면 한세상 열심히 잘 살았다고 칭찬 받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오비연은 밉다. 혼자서 잘난것 같이 살고(스스로야 모르겠지만 ) 자신은 늘 옳다고 생각하고 남의 충고는 안 듣고...또 젤 미운건 자기가 남을 절대적으로 선도할 수 있다는 자신감 아래 사랑하지도 않는 남자랑 결혼까지 하고.. 정말 역겹다.

그런 완벽주의자가 스스로의 꾀에 넘어가는 것이 우수꽝스럽고 자기꾀에 자기가 속아넘어갔다고 인식시켜 놓고 마지막에는 그 생각을 뒤엎어버리는 것도 밉다. 실컨 욕했는데 그게 아님 욕하는 사람이 얼마나 미안해? 무서운 여자가 아니면, 독한 여자가 아니면 그럴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오비연때문에 유안룡의 말로가 더 비참해진 것은 틀림없다.

이 밖에도 더 거론하고 싶은 인물이 더 있다. 착하고 진솔하고 재밌는 석송, 그리고 진짜 진짜 남자같은 강대숙....

하지만 참자...배가 고프니까... 밥 먹고 나면 식곤증에 자야되니까.....

지금까지 KOOL였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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